우면산 산사태 현장을 가다~!
하룻밤에 300m이상을 퍼부어대는 폭우로
서울과 경기 일대가 몸살을 앓았다.
그 중에 강남지역이 이번 폭우로 피해가 극심하단다.
관악지역이 시간당 113m이고 서초구가 87m, 강남구가 72m 라니
얼마나 많이 왔는지 짐작이 간다.
강남역 일대가 잠기고 산사태가 일어나 사람이 죽고 실종하고...
자연재해로 인해 상심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던 중
우면산 산사태 피해현장으로 자원봉사활동을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와 같이 봉사활동을 하는 형님은 벌써 어제 저녁에 가서 밤을 새웠단다.
나도 아침 일찍 6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그곳으로 가는 교통편을 몰라 무조건 택시를 탔다.
"예술의 전당 옆 우면산 산사태 난 곳으로 가 주세요"
택시 기사님이 의아해 한다.
어디를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알고 봤더니 우면산 산사태 난 곳이 여러 곳이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사당역 방향으로 조금 직진 하면 봉사하는 곳이 있을 거예요"
기사님이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출발하였다.
그러나 택시가 남부터미널에서 남부순환로로 나가려고 하니까 경찰이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차문을 내리고 "저쪽 사고 현장에 봉사하러 갈건데 어떡해요~?"하고 물었더니
차를 돌려서 뒷길로 가라고 알려준다.
다시 차를 돌려 뒷길로 한블록을 가서 남부순환로로 나가려니 역시 막혔다.
기사님이 그냥 내려서 걸어가시는게 빠르겠다고 일러주셔서 택시에서 내려 걸었다.
현장으로 가는 동안 사고현장에 복구사업에 투입되는 덤프트럭들과
경찰차, 소방차, 기자들의 차량들로 도로가 가득찼고,
도로는 산사태로 내려온 진흙으로 끈적이었다.
내 옆으로는 복구현장으로 투입되는 군인들이 우비를 입고 지나가고...
무슨 전쟁터에 온듯이 마음이 두근거렸다.
겨우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본부로 들어가니
구조대원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오른쪽의 아파트 4층까지 앞산(우면산)의 산사태로 흙더미가 덮쳤다는 것이다.
우면산 산사태의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보았더니 일본의 쓰나미처럼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순식간에 산에서 내려온 물이 들이 닥치고 우면산의 큰 나무가 아파트로 넘어져 쳐박혔다고 한다.
바로 앞에까지 가서 보았는데 우면산은 산자락이 운동장처럼 되어버렸고
아파트는 폐허처럼 된 것이 마음이 아팠다.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참았다.
봉사하는 손길들~!
이렇게 대형사고가 나니까 정치하는 어르신들은 남 탓하기 바쁘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이상기후 증세(아열대성 기후: 스콜현상)를 보이니
앞으로 이런일에 대비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할 생각은 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