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묵칼레 - 석회붕으로 테라스를 이룬 온천에서 족욕을 하다.
에페소의 유구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유적들을 돌아 보고
이제 파묵칼레로 향한다.
파묵칼레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 오는
터키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멘데레스계곡에 위치해 있어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이곳은
지질학적인 움직임으로 멘데레스 강바닥의 단층이 함몰되며
여러 곳에서 뜨거운 온천물이 분출하였으며
이 온천 중의 하나가 자연의 경이를 창조해 낸 이름 조차도 아주 적절한 파묵칼레이다.
파묵칼레의 온천은 미네랄, 특히 백악이 다량 함유되어 있단다.
그리고 멘데레스 평야를 거쳐 파묵칼레로 오는 사람들은
끝없이 펼쳐진 목화밭을 지나게 된다는데
우리들은 에페소에서 가게 되어서인지, 아님 계절이 목화가 필 시기가 아니어서 인지
눈이 덮인 것처럼 끝없이 하얗게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는 목화밭을 보지 못하였다.
우리가 파묵칼레로 가는 도중에 만난것은 교통사고였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 사람들이 모여서 바라보는 것이 이상하여 카메라부터 손에 들고 있었더니
오토바이가 큰 트럭에 부딪친 사고를 볼 수 있었다.
대형 트럭의 커다란 바퀴아래 오토바이가 부서져 깔려 있는 모습이
사람도 많이 다쳤을듯 한데 보이진 않았다...
베란다에서 사고 구경을 하고 있는 터키 소년의 모습도 잡아 보고...
다시 파묵칼레로 향하여 얼마를 가서야 파묵칼레의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온천의 도시답게 숙소도 어디서든 온천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호텔내의 수영장이 숙소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
어제는 피곤에 떨어져 자느라 못본 호텔의 이곳 저곳을 아침부터 기웃거린다.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여서 인지 호텔의 바닥에 타일 문양도 이슬람식 문양이다.
호텔에서 나와 버스를 타려고 보니 이슬람사원도 보이고...
이제 파묵칼레 온천지역으로 출발한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서 보면서 감탄하고 가보고 싶어 했던 바로 그곳으로...
저기 하얗게 석회석을 발라 놓은듯한 언덕이 보인다.
이제부터 시작인가 보다.
그리고 얼마안가 석회붕 온천지대 아래의 마을과 하얗게 석회가 쌓인듯한 언덕이 보였지만
반대쪽 좌석에 앉아 있느라 사진 촬영의 기회를 놓쳤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이곳으로 들어가니
왠 개 한마리가 우리를 앞장서서 안내하고 있다.
지나가는 곳곳에 석회석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사이 사이 풀밭에는 개양귀비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들어서면서 보이는 히에라폴리스의 흔적이
이곳이 옛날 고대도시의 유적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다.
길을 따라 얼마를 가니 바로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야아~! 와아~!
사진을 담느라 한발 늦었던 나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리고 한발 내어 딛는 순간
석회층 온천의 아래 동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으며
수많은 세월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하얀 석회석의 온천이 흘렀던 자리가
하얗게 눈밭처럼 펼쳐져 있는 것이다.
언덕 위의 뜨거운 온천에서 발원하여 석회붕을 형성하며 흐르는 물의 온도는 33도 정도이다.
온천이 표면으로 분출하면서 물에 함유되어 있는 탄화 칼슘 용액이
이산화탄소 및 탄화칼슘과 물로 분해된다.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으로 산화되고 탄화칼슘은 물에서 분리되어 회백색의 석회를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회백색의 석회는 물이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며 침전물로 남게 된다.
이렇게 흘러 내리는 물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웅덩이에 모이고,
그곳에서 넘친 물이 계속 흘러내려 아래에 있는 평야에까지 이른다.
이런 방법으로 수없이 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천천히 형성된 석회침전물이 쌓여
높이 100m정도의 언덕에 많은 테라스를 만들었다.
석회 침전물이 일정한 수위에 이르면 흐르던 물은 웅덩이에 고이고,
이러한 웅덩이에 물이 가득 차게 되면 넘쳐서 근처에 있는 작은 웅덩이로 흐르며,
여기 넘친 물은 주변에 있는 더 작은 웅덩이로 흐른다.
석회층으로 된 웅덩이가 계속 만들어지면서 계단 모습의 테라스를 형성하고,
물이 흘러 내리는 한 이러한 과정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이리하여 파묵칼레 석회붕의 종유석은 파묵칼레의 특징적인 자연 경관이 된 것이다.
지금은 관리하는 곳에서 물길을 잡아 한번은 이쪽으로
한번은 저쪽으로 물을 흘러 내려 보낸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많은 여름과 겨울이 다르게 물이 내려 오게 된다고 들은것 같다.
그래서 테라스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는것 같다.
위에서 물이 내려 오는 모습~!
우리나라의 계단식논 다랭이논을 보는듯한 테라스형 파묵칼레온천의 모습이다.
이곳은 물이 흘러 내려 가는 곳이다.
그래서 옥빛 물이 고여 있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관광객들은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오른쪽으로 걸어서 저 끝으로 가면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그리고 계단식 테라스형 온천 웅덩이가 있는 바로 옆에서
족욕을 하게 된다.
테라스형 온천 웅덩이 쪽은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하였지만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그쪽으로 가기도 하였다.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에 오자 사람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어 두고 안으로 들어 간다.
그러나 조금 미끄럽기도 하고, 조금 물기가 없는 곳은 까칠하기도 하여
걷기에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물길에 앉아 족욕을 한다고 앉아 있는 동안은 세상 걱정이 없었을 정도로 좋았다.
우리 팀 중에 가장 용감했던 사람들...
위험을 무릅쓰고 그 아래까지 내려 갔다 왔다.
족욕을 하고 있는 바로 옆의 석회붕 아래에는 온천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있었다.
정말 사람들이 관리를 하나 보다.
눈이 쌓여 절벽을 이룬것 같은 모습을 한 석회붕의 모습~!
족욕을 즐기며 자유시간을 만끽하는 일행들의 얼굴에는 신기함으로 가득하다.
이제 신발을 챙겨 신고 고대도시 히에라 폴리스를 돌아보러 가야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오와 목욕을 하고 갔다는 곳도 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