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수원 화성 돌아보기(4) - 창룡문에서 장안문까지 본문
수원 화성의 4대문 중 동문에 해당되는 창룡문을 지나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을 걷는다.
며칠 비를 뿌리던 하늘이 오늘은 그나마 햇볕을 보여주고
걷기에 적당한 온도라 걸어가는 발걸음들이 상쾌하다.
왼쪽으로 툭 터져 있는 곳에 기와집들이 보인다.
동장대(연무대)라고 하는 곳과 수원 화성 관광안내소 같은 건물이라고 한다.
걸어가는 앞쪽 성곽에는 동북공심돈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
공심돈은 성곽 주위와 비상시에 적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망루와 같은 것으로 화성에서 처음 나타났다.
화성에서는 서북공심돈, 남공심돈, 동북공심돈등 세개를 만들었다.
그중 동북공심돈은 1796년 7월 19일에 완성되었으며
그 형태가 커다란 둥근 원의 모습으로 화성 성곽내에서 가장 특징이 있는 건물의 하나로
중국 요동지방에 있는 평돈(平墩)을 모방하여 벽돌로 동그랗게 돈대를 쌓아 만들었다.
동북공심돈 내부는 나선형의 벽돌계단을 거쳐 꼭대기에 오르게 되어 있기에
소라처럼 생겼다고 하여 일명 '소라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북공심돈을 지나 동장대 쪽으로 내려가니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 여러명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내려가고 있다.
꼬불 꼬불 이어지는 성곽길이 한 눈에 보이기도 하였다.
동장대(東將臺, 鍊武臺)
장대란 성곽 일대를 한 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를 말하며
서장대와 동장대 두 곳이 있다.
동장대는 1795년 8월 25일에 완성되었으며
무예를 수련하였기에 연무대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곳은 지형이 높지는 않지만 사방이 트여 있고,
등성이가 솟아 있어서 화성의 동쪽에서 성안을 살펴 보기에 좋은 군사요충지이다.
친구가 사는 동네 이름이 연무동 이었는데 이제서야 연무동이라는 동네이름의 내력을 알게 되었다.
동장대 옆에는 국궁 체험장이 있어 활쏘는 것을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활과 화살이 놓여 있고, 멀리 표적판이 보인다.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해보는 것 같았다.
표적판 뒤 성곽길에 동북공심돈과 창룡문이 보인다.
정말 이곳은 화성의 다른 곳과 달리 주변이 넓다랗게 트여 있고,
성곽으로 아늑하게 외부로 부터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동장대를 떠나 다시 성곽길을 올라 서려니 동암문이 보인다.
암문은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만들어 적에게 들키지 않게 군수물자를 성안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든 군사시설로 유사시에는 문을 닫고 주변에 쌓아둔 돌과 흙으로 암문을 메워 폐쇄하도록 하였다.
동암문은 문 위에 벽돌을 깔고 오성지와 커다란 둥근 담장을 설치했다.
그런데 동암문은 계단을 내려가서 나가게끔 되어있어 군수물자를 나르기에 좀 불편해 보였다.
멀리 동북포루가 보이는 길을 걷는다.
동북포루에 다와서 성곽너머로 지나온 곳을 넘어다 본다.
공심돈이 보이고, 동장대가 보이는 성곽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동북포루(東北鋪樓)
치성위에 설치한 누(樓)로 군사들을 숨겨두고 적군이 보지 못하게 하는 시설물로
아래쪽은 돌로 쌓고 중간부분부터 벽돌로 축조하였다.
그 위에 집을 짓고 판자를 깔아 문루를 만들고, 좌우에는 활을 쏘는 구멍도 만들었다.
5개의 포루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이다.
동북포루는 지세가 주변보다 높아 동암문과 동장대, 북암문과 동북각루까지 엄호할 수 있었으며
선비들이 쓰는 모자와 모양이 같다하여 각건대(角巾臺)라 한다.
동북포루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동북각루(방화수류정)가 나온다.
동북각루(東北角樓, 訪花隨柳亭)
화성에는 4개의 각루가 있는데 동북각루는 그 중의 하나이다.
방화수류정이라고 부르는 동북각루는 1794년 10월 19일 완성되었다.
주변 감시와 지휘라는 군사적 목적과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정자의 기능도 함께 수행하는
다른 성곽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건조물이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訪花隨柳)"라는 뜻을 지닌 방화수류정은
독특한 평면과 지붕 형태를 가지고 있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팔작지붕의 꺽이고 펼쳐지는 것이 여러겹으로 이루어진 양식으로
다른 건물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건축미를 자랑한다.
이것은 용연, 화홍문과 더불어 화성의 백미로 평가된다.
방화수류정은 18세기 뛰어난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써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 되었다.
방화수류정 위에 올라가 바라본 모습들~
오른쪽을 보니 동북각루와 공심돈, 동장대등이 보이기도 하고 시내의 모습들도 보인다.
방화수류정 아래로 보이는 용연에는 버드나무가 심어져 있어 버들가지가 척척 휘늘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아직 버드나무에 잎이 나질 않아 안타깝게도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방화수류정에서 왼쪽으로 보았을때 저 멀리 장안문이 보인다.
정조와 함께 화성을 건축한 정약용이 예수를 믿는 천주교인이라
아무도 모르게 방화수류정에 넣은 십자가의 모습이라고 한다.
방화수류정을 지나면 바로 북수문이다.
북수문(北水門, 華虹門)
화성의 중간을 남북으로 흐르는 수원천 위에 북수문, 남수문 등 두개의 수문을 세웠으나
벽돌로 세운 남수문은 1922년 홍수로 유실되었다.
1795년 1월 13일에 완성된 북수문은 편액을 화홍문(華虹門)이라 하였다.
화(華)자는 화성을 의미하고, 홍(虹)자는 무지개를 뜻하는 글자로
장쾌한 물보라가 수문으로 넘쳐나는 모습을 화홍관창(華虹觀漲)이라 하여 수원팔경의 하나로 꼽았다.
북수문은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물이 통과하는 수문에는 쇠창살을 설치하여
외부의 침임을 차단하였다.
화홍문에서 팔달문이 있는 남쪽을 바라본 모습인데
남문에서 올라오며 보았을때 수원천을 개발하는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보아
곧 수원천변도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할 듯하다.
북수문의 북쪽, 화성 바깥쪽의 수원천 모습이다.
가족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것일까...
아이들이 징검다리 건너는 모습에 옛날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이제 장안문(북문)이 보이네...
오늘 모처럼 많이 걸어서 일까 조금 지쳐 북동포루, 북동적대는 지나가면서 카메라에 담는걸 통과하였다.
이쪽으로 가면서 보는 장안문의 모습은 마치 중국의 자금성처럼 크게 보인다.
북문(北門, 長安門)
실제 화성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문으로서 축으로 된 무지개문 2층에 문루가 세워져 있고
벽돌로 쌓은 반원형 용성이 문루를 둘러싸고 있는 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옹성으로 나가는 길~! 머리조심하라고 써놓을 만큼 작은 문이다.
이렇게 수원 화성을 한바퀴 다 돌았다.
수원 화성은 4대문으로 이루어진 성곽이나 지금은 남문인 팔달문쪽이 번화하여
남문에서 곽길이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져 있다.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 파릇 파릇할때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은 매력있는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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