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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想

초록의 향연

노미킴 2012. 7. 19. 01:00

태풍이 또 북상하고 있단다.

수로를 잘 관리하고, 차량도 안전한 곳에 주차하며

바람에 날라갈 만한 것은 잘 치우라는

공공기관의 문자가 수없이 들어오고 있다.

 

비가 내리고 태풍이 지나가면 하늘은 더욱 푸르고

초록은 더욱 진초록의 빛을 발할 것이다.

지금도 비가 조금 내렸다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선명하고

나무들의 초록잎들은 너무도 싱그러워 안아주고 싶을 지경이다.

 

공연히 발걸음이 초록색을 따라 자꾸 걸어가고 싶은 날이다.

주민센터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은 아파트단지를 지나오게 되어 있다.

 

이 아파트는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되어 조경이 잘되어 있고 나무들도 많고 

걷기를 하기 좋게 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다 보니 이웃의 일반주택에 사는 사람들도 이 아파트에서  운동을 한답시고 그림같은 풍경들을 감상하며 

한바퀴씩 걷기도 하고 운동기구를 이용도 하고 하였다.

또 노숙자들은 가끔 이곳의 벤치에서 잠을 자기도 하면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갔던 모양이다.

 

그랬더니 이 아파트주민 중 어떤 사람은 아파트에 드나들때 자기들은 전자카드를 만들어 확인한 뒤 드나들 수 있도록 하자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하기도 하였다.

 

아파트단지안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고 주민센터가 있는데 뭘 어쩌자는 건지~?

주변에서 잘 지은 아파트라 하여 값이 올라가고 하니 보이는 것이 없는걸까?

돈을 쓸데가 그렇게 없나.....

사람들이 자기네 아파트 보기 좋다고 많이 찾아주면 더 좋은것이 아닌가....

 

그 어떤 사람의 발상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출입구마다 경비실의 경계가 삼엄하여 볼 일이 있어 지나가도 괜히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파트의 초록색이 오늘 나를 즐겁게 한다.

자연이 무어라 하는가....

저를 즐겁게 보아 달라고 아름다운 초록색으로 치장을 하였는데....

 

아주 녹음이 짙어졌을때 보다 지금의 이 초록빛이 너무 아름답다.

어린이들도 초록색을 많이 보아야 눈에 좋은데 우리 주변에는 초록색이 너무 귀하다.

 

나는 눈이 나쁘다. 그래서 안경을 썻다.

내 친구도 눈이 나쁜데 나보다는 조금 나았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나를 약올리느라 "난 너를 보고 산다" 고 했다.

 

그런데 결혼해서 몇년을 시골에서 살게 된 나는 매일 초록색을 보고 살았고,

친구는 서울에서 결혼생활을 했다.

 

그 몇년 후 만났을때 그 친구의 눈보다 내 눈이 현저히 좋아진 것을 알았을 때

난 그동안 힘들어 했던 내 시골생활을 고마워 하기까지 했다.

 

사람의 눈에는 초록색이 그만큼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다 보니 더욱 초록을 사랑하게 되는가 보다.

 

이번의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도해야 겠다.

물론 조금의 피해는 있을지 모르지만

태풍이 바다를 뒤집어 산소를 충분히 생산케하고

육지에 나쁜 공기들을 모두 쓸어내어 버린다면

우린 얻는게 더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