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친정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다!!! 본문
2009년 8월 31일 오후 9시 5분!
아버지의 사망시간이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아버지의 부재가 나를 가끔 혼돈으로 빠지게 한다.
아직도 요양원에서 날 기다리고 계실 것 같은 울 아버지!
그렇게 집에 가고 싶다고 애절하게 부탁하셨는데...
나의 불효가 오늘도 가슴을 친다.
남들은 말한다.
그렇게 아버지께서 널 힘들게 하였으면 이제 지칠때도 되었는데 하고~
허지만 내가 갖고 있는 나의 아버지와의 추억이 나를 힘들게 하기보다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하고,
의연하게 늙어가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해 속상하고,
그토록 망가지게 해서 죽음으로 몰고가는 파킨슨병에 대하여 저주하고 싶다.
어릴때 우린 부산의 철도청관사에서 살았다.
관사는 일본사람들이 살던 가옥이라 좀 현대식인 입식 가옥이었고 마당도 넓었다.
집 앞에는 벚꽃나무들이 서있어 봄이면 벚꽃들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동네였다.
겨울에 아버지와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던 일,
출장을 자주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돌아오실때면 사다 주시던 과자 상자들을 6남매가
골고루 나눠 먹었던 일,
서울로 이사와 여고시절을 보낼 때 아침이면 일어나 아버지와 함께 난로에다 커피를 끓여
언니와 같이 마시던 일,
직장생활 할때 아버지의 직장분들과 내친구 복남이와 같이 백양사로 등산을 따라 갔던 일등...
아버지를 추억하게 하는 많은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아버지~!
이제 힘들지 않으시지요~?
그래도 그곳보다 이곳이 나을까요~?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고 활동도 잘 못하셔서 남의 도움없이는 움직이지 못하셔도
눈앞에 자식들이 움직이는 게 보이는 이곳이 그래도 나은건가요~?
아니잖아요!
이제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의 곁에서 저희 자손들을 위하여 중보기도하시면서
편안히 지내세요~
그전의 멋쟁이 울 아버지가 되어서요...
아버지!!!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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