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영화감상 "블랙" 본문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영화를 보았다.
쓸데없는 수다의 시간을 줄이고 모처럼 문화생활을 하자는 의도에서...
영화의 선택에서도 이견이 오갔지만 영화관앞에서 "블랙"의 포스터를 보는 순간
우리 6명은 마음이 일치하여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블랙"은 인도에서 만든 영화인가보다.
주인공이 영국계 인도인이라고 하였다.
헬렌켈러의 인도판이라고나 할까~
주인공 미셸과 사하이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는 감동 그 자체였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신으로 부터 버림받은 존재처럼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미셸에게 세상은 블랙! 바로 그것이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미셸은 막무가내의 망나니처럼 버릇없고 천둥벌거숭이처럼 예의도 없었지만 부모는 안타까움에 야단도 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으며 종국에는 이런 장애자들을 수용하는 요양원으로 보낼수 밖에 없지않나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미셸을 지도할 선생님을 구해본다.
그때 장애자인 동생을 요양원에 보냈던 아픈기억이 있는 사하이선생이 미셸을 지도해 보겠다고 찾아 온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버릇없는 미셸을 야단치며 가르치는 사하이에게 안타까움에 미셸의 부모는 그만두라고 한다. 포기하지 않는 사하이에게 돌아가라고 기차표까지 사주고 출장을 떠난 미셸의 아버지, 그러나 사하이는 미셸의 어머니를 설득해 미셸의 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바꿔놓겠다고 약속한다. 허나 15일의 출장에서 돌아올 때까지도 미셸의 행동은 변화가 없고 공부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가 돌아와서 사하이선생이 아직도 있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나가라고 하지만 ... 미셸이 정원의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을 손으로 느끼며 희미하게 워~라고 말하는 순간을 보게 된다. 그때 사하이 선생의 기뻐하는 모습과 미셸의 부모가 기뻐하는 모습은 영화룰 보는 우리들까지도 기쁘게 하였다.
그때 부터 시작하여 수화로 시작된 미셸의 공부는 끝이 없고 결국 대학의 문까지 두드리게 된다. 대학에 입학하여 사하이선생과 같이 수업을 듣는데 사하이선생이 한쪽 손은 미셸의 손을 잡고 강의 내용을 수화로 전달해 주는데 얼마나 힘이드는지 손에 쥐가 나기도 하였다.
이렇게 수화로 강의를 전달해 주니 내용을 알기는 하나 과제물이나 시험을 칠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데 점자로 된 타자기를 가져다 주고 치도록 해주지만 안보고 치려니 늘 시험시간에 모자라 낙제를 하고 만다. 이러는 중에 사하이 선생은 나이가 들어 알츠하이머 병이 생기게 되고 자기가 시간이 없음을 알게 된 사하이는 미셸에게 열심히 하지않는다고 화를내며 언제까지 내가 옆에 있을거라 생각하느냐고 야단을 친다.
그리고 얼마 뒤 사하이선생은 사라진다.
미셸은 사하이선생을 찾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찾지 못하다가 10년이 지난 어느 날
정원의 분수옆에 앉아 있는 사하이선생을 보게 되는데...
사하이선생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하여 사람도 알아 보지 못할 정도로 병들어 있었다.
이제 부터 미셸이 사하이선생의 손을 잡고 하나 하나 떠올리게끔 가르치고 다니는데 두사람의 우정이 눈물겹다.
10년만에 졸업을 하게되는 미셸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미셸의 부모님~
그렇게 미셸에게 블랙이 아닌 희망의 세상을 보여 주려던 사하이선생...
이제 사하이선생의 빛이 되려는 미셸~!
아직 이 세상은 희망이 있어 보였다.
온통 까만 블랙이 아니라 하얀 눈으로 덮인 화이트의 세상같았다.
인간과 인간사이에 애정과 신뢰가 쌓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은 살만 한 세상인 것 같아 기뻤다. 보이는 세상이 블랙이라면 정말 살 맛 나지 않을테니....
모처럼 감동을 주는 영화 한편을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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