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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피냐정원(Cartile delle Pigna)과 벨베데레 궁(Cortile del Belvedere)의 팔각정원 본문

서유럽/이탈리아

바티칸의 피냐정원(Cartile delle Pigna)과 벨베데레 궁(Cortile del Belvedere)의 팔각정원

노미킴 2011. 10. 11. 00:44

바티칸박물관으로 들어 선 순간 만나게 되는 피냐 정원(Cartile delle Pigna 일명 솔방울 정원)에는

커다란 솔방울 조각과 금속 지구모형이 먼저 눈길을 끈다.

 

솔방울 조각을 기점으로 남쪽에 있는 건물이 브라치오 누오보, 동쪽이 카라몬티 미술관,

북쪽엔 이노켄티우스 8세의 팔라 체도, 서쪽은 사도 도서관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4m 높이의 솔방울 조각은 고대 로마의 마르스 평원의 이지스 세라피스 신전 앞에 있던 것으로

8세기에 옮겨져 바티칸 대성당 분수대앞에 있다가 1608년 다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한다.

 

솔방울 양옆의 청동 공작은 브라치오 누오보에 있는 원본을 복제한 것이고

솔방울 조각 아래 기단은 3세기의 것으로 운동선수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솔방울 조각상 양옆의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이라 한다.

 

정원 한 가운데에 있는 금속모형은 환경파괴로 오염되고 멸망해 가는 지구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솔방울 조각상의 양 옆에 있는 청동 공작을 복제한 사람과 같은 사람인 아르날도 포모도로가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바티칸을 갔던 날은 하늘이 파랗고 구름도 두둥실 떠있는 청명한 날이라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더욱이 기원전, 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을 다니는 동안은 시.공간을 뛰어 넘어 아득한 곳을 헤메고 있는 기분이랄까...

 

 

 지금 보이는 건물 뒤로 성 베드로(산 피에트로)성당의 돔이 보인다.

 

 

 

금속 지구모형(천체 안에 천체 SFERA con SFERA)

 

 

  

 

여기를 지나서 들어간 곳은 벨베데레궁(Cortile del Belvedere)의 팔각정원( 일명 벨베데레의 뜰)이다.

고대 그리이스 와 로마시대의 조각상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카톨릭의 교황이 계시며 본고장인 이곳에 이교도의 신상이 즐비하게 있어도 되는건지...

허긴 역대 교황님들이 수집한 작품이라고 하니...

암튼 멋지기도 하고 진기하기도 한 조각상들을 감상한다.

 

헬레니즘기의 걸작이며 바티칸 박물관을 짓도록 영감을 준 "라오콘"

이 작품은 원래 청동으로 만든 작품인데 바티칸에 있는 것은 로마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제한 작품이라고...

1506년 성전 건축 공사 중에 발굴돼 교황 율리우스에게 전해져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발견 당시 "라오콘"은 오른쪽 어깨와 팔이 사라지고 없었다.

당시 로마에서는 이 전설적인 대작의 오른팔을 복원하기 위해 저명한 예술가와 학자들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세기의 천재 미켈란젤로는 라오콘에 남아 있던 어깨 근육과 가슴 근육의 뒤틀린 모양을 주시하였다.

그는 남아있는 육체의 근육 모양을 보면 오른팔이 뒤로 굽어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천재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라오콘"의 오른팔은 하늘을 향해 뻗은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잘려나갔던 두 아들의 오른팔도 오로지 상상에 의해서 복원되었다.

 

그러나 무려 4백년이나 지난 1957년에 "라오콘"은 다시 로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로마시대 한 조각상의 오른팔이 로마의 한 석공 작업장에서 발견되었는데

뒤늦게 이 팔이 "라오콘"의 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결국 1960년에 "라오콘"의 오른팔은 마치 기적처럼 제 위치를 찾게 되었다.

그런데 이 팔은 놀랍게도 미켈란젤로가 말했던 것과 같이 뒤로 굽힌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현재 "라오콘"의 팔은 굽힌 채로 복원되었고 마음대로 상상하여 붙인 두 아들의 오른팔 조각은 다시 해체되었다.

"라오콘" 자체도 불세출의 명작이지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과정이나 이 명작을 복원하기 위한 천재들의 스토리가 "라오콘" 조각상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 고대 그리스 석상은 일리아드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트로이 전쟁 당시에 그리스인들의 목마 <트로이 목마>를 성안으로 들이지 말것을 동료 시민들에게 호소했다가 그리스를 후원하던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서 포세이돈이 보낸 뱀들에게 물려죽은 트로이의 사제 "라오콘" 과 두 아들을 조각한 것이다.

건장한 몸매에 기품을 갖춘 중앙의 "라오콘"과 좌우에 배치된 그의 두 아들이 거대한 뱀에 몸이 칭칭 감겨 벗어나려고

필사의 몸부림을 하고 있지만 공포와 좌절감으로 가득찬 그들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상황은 매우 절망적으로 보인다.

하나의 돌덩이로 조각한 것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 라오콘

 

 

                     ▼ 신들의 전령사 "헤르메스"상 : 올림푸스 신전의 신들의 전령사로서 죽은 사람을 내세로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 티그리스강의 신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의 기원을 상징하고 있는 물의 신을 묘사하고 있다.

                        처음 발견 되었을 때에는 머리와 오른팔, 왼쪽손 등 여러 부분이 없었으나

                        미켈란젤로의 감독하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서 청동으로 만든 작품을 보았는데 여기 있는 것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나폴레옹이 한때 약탈해 갔다던 아폴로 상~!

카메라에 담는 것을 놓쳐 다른데서 펌해 왔다.

 

그리스에서 기원전 5세기에 만들어진 청동상을 로마에서 2세기에 대리석으로 복제한 작품이다.

허지만 복제품의 역사가 2천년이니 복제품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이 아폴로 조각상은 그리스 시대에 조각된 아폴로 상 중에서도 가장 명품으로 평가 받고 있단다.





▲ 아폴로상.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수작이다.

 

오늘은 여기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