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아짐씨들의 가을여행...거가대교 본문
오늘은 친구들과 가을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울 친구들은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이 없다.
세명 정도가 운전을 하는데 두사람은 집과 교회, 그리고 친정까지만 왔다 갔다하여
낯선 곳만 가면 운전대가 부르르 떨고 앞으로 나가길 꺼린다.
나머지 한명은 곧잘 운전을 하여 전국에 안가는 곳이 없지만 너무 바쁜 사람이라
우리와 한가하게 운전을 하면서 다닐 여유가 없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친구들은 장농면허 소유자들이다.
그래서 우린 나들이를 갈때 꼭 여행사를 이용한다.
이번에도 KTX를 타고 부산까지 가서 관광버스를 연계하여 충무까지 가는 상품을 이용한다.
운전에 대한 두려움도 부담감도 없이 발걸음 가볍게 떠날 수 있어 참 좋은 가을여행이었다.
이른 아침 모두들 출근하느라 바쁜 걸음을 하는 7시 10분 서울역에서 8명의 아줌씨들이 모였다.
여고시절 소풍을 갈때처럼 조금은 들떠서 밤잠도 설치면서 나오느라 얼굴들이 부석부석하지만 만면에 웃음이다.
정확히 7시 40분에 기차는 출발하고 총무를 맡은 친구가 준비해온 김밥을 나누어 준다.
김밥을 펼쳐들고 먹으려다 말고 내 옆에 앉은 친구가 어쩔 줄을 모른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맞은 켠에 앉은 남자분과 얼굴이 맞대져 있어서 밥먹기가 거북하단다.
KTX를 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열차내의 객석이 한가운데 마주보고 앉는 자리를 기점으로 양쪽으로 마주 보는 방향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어 통로쪽에 앉은 사람은 저절로 상대쪽 방향의 사람들과 얼굴이 마주치게 되어 있었다.
나역시도 좌석사이로 우리쪽을 바라보고 앉은 사람들의 얼굴이 정통으로 보이니 시선처리가 난감하였다.
하필이면 마주보고 앉은 사람들이 거의 남자들 일게 뭐람...
또한 KTX의 좌석은 한쪽으로 넘겨 마주보게끔 이동도 할 수 없는 고정 좌석이어서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그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웃음이 나오는건 나이에 상관없이 낯선 남자와 마주 보고 가는 것이 불편해 밥도 잘 못먹는 우리 아줌씨들이었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걸까~?
그래도 중간 중간 쉬는 역에서 사람들이 바뀌기도 하고, 쉬임없이 수다도 떨다 보니 어느새 부산에 도착하였다.
개찰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24인승으로 보이는 관광용 버스를 준비한 아저씨가 기다리고 계셨다.
버스에 올라 타니 우리처럼 여행사를 통해 오신 분들이 먼저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대개가 아줌씨들 이었지만 딱 한분 남자분도 계셨다.
처음엔 여자분들과 같이 오신 분 인줄 알았더니 혼자 여행을 오신 분이었다.
그래 남자들도 가끔 이렇게 호젓이 혼자서 여행을 가고 싶을거야~
살면서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겠어...
달리는 버스속에서 내 앞에 앉아 있는 그 남자의 뒤통수를 보며 그렇게 혼자 넘겨 짚기도 하고,
주변의 부산거리 구경도 하면서 우린 즐거웠다.
어릴때 부산을 떠난지라 언제나 부산에 대한 향수가 있는 내게
이렇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비켜가는 부산의 모습들이 낯설면서도 아득한 그리움을 갖게 하였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그대로 있을까~?
얼마전 부산사는 분의 블로그에 보니 내가 살던 철도관사가 있던 그 동네가 아파트단지가 되었던 것 같던데...
친정 집안의 큰행사가 있을 때에는 가끔 부산을 오기도 하지만
궁금해서 가보고 싶은 어릴 적 살던 동네를 한번도 못가봐서 아직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울 버스 기사님이 부산항이라고 안내 방송을 한다.
제법 관광가이드처럼 부산에 대하여 부산항에 대하여 설명을 잘 하신다.
나름 관광가이드로서의 자부심도 가지고 계신듯 하고...
부산 신항만은 세계에서도 몇번째 안가는 큰 항구라고 한다.
수출을 하기 위하여 서있는 차량들도 보이고 콘테이너를 싣기 위한 기계장치인지 어마어마하게 늘어선 기계장치들이
정말 큰 항구이면서도 잘 정돈되고 현대적인 항구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먼저 낙동강을 지나가게 되는데 카메라를 늦게 꺼내 한 컷 밖에 건지질 못햇다.
가덕도 진입로
부산 신항만~!
부산항을 지나 얼마 있으니 가덕터널이 5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거가대교는 부산의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다리이니 지금부터가 거가대교로 이어지는 거가대로가 되는 모양이다.
가덕도 톨게이트에서... 지금부터 가덕도 이다.
거가대교가 시작되는 지점인듯 하다.
거가대교(巨加大橋)~!!
2010년 12월 14일 개통된 거가대교는 총길이가 8.2km로
길이 3.5km가 되는 두개의 사장교와 3.7km의 침매터널(해저터널), 그리고 1km의 육상터널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의 가덕도에서 경남 거제도 장목면 유호리 구간을 연결하는 다리인 거가대교로 인하여
광역 도로망이 구축이 되어 동남 광역권의 산업, 항만, 물류를 담당하게 되며,
거리는 140km에서 60km로 줄어들고, 시간은 3시간 30분이 걸리던 것이 40분대로 단축되어 물류비용 절감효과도 가져왔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침매터널인 해저터널은 수심 43m가 되는 곳에서 차가 달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하였다.
(침매터널이란 바다 밑을 뚫는 일반 해저터널과 달리 터널 모양 콘크리트 구조물인 함체(사진)를
지상에서 미리 만든 뒤 바다에 빠뜨려 고정, 연결하는 최첨단 공법이다. )
거가대교를 부산에서 가자면 거가대로 ->가덕요금소 -> 가덕도 -> 가덕해저터널(침매터널) -> 중죽도 -> 중죽도터널
-> 2주탑사장교 -> 저도터널 -> 저도-> 3주탑사장교 -> 장목터널 -> 거제요금소의 순으로 가게 된다.
지금 우리는 가덕해저터널(침매터널)로 들어가는 순서이다.
중죽도를 지나 중죽도 터널을 통과~
2주탑 사장교가 시작된다.
저도터널~!
3주탑 사장교가 시작된다.
벌써 거제도의 장목터널이다.
Well Come 환상의 섬~! Blue City 거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부산의 가덕도에서 불과 몇십분만에 거제도에 들어섰으니 거제도도 부산생활권에 들어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서울에 사는 우리가 당일로 부산으로 하여 거제 충무까지 들러서 한려수도를 구경한 뒤 다시 귀경할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오늘 하루 우리를 위해 가이드 하시는 기사님~!
귀에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꽂으시고 달리면서 가이드하시는, 재미있는 말씀도 잘 하시는 울 기사님이시다.
내일은 "한산섬 달밝은 밤에"의 한산섬 이야길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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