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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지금 우린 행복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김유정을 만나러 간다. 본문

여행/아름다운 강산

지금 우린 행복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김유정을 만나러 간다.

노미킴 2012. 1. 10. 00:21

11월의 어느날!

단풍이 곱게 물든 모양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게 아쉬워

친구와 전철이라도 타고 나가보자 하고 무작정 나섰다.

 

그래서 간 곳이 김유정문학촌과 실레마을이다.

춘천행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을 가보자~!

글구는 전철을 탔다.

 

지금 우리는 행복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다~^^*

 

 

행복기차를 타고 얼마쯤 가니 다음이 김유정역이라는 역을 지나가서 다음 역에 얼른 내렸다.

그런데 김유정역이라 생각하고 내렸는데 나가보니 이상하다.

춘천 소양호를 가는 안내 책자가 보이고,

역사 바깥에는 춘천에 오신걸 환영한다는 글귀가 적힌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이게 뭐지? 김유정역도 춘천에 속하나?

어벙벙해서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여긴 춘천역이란다.

-아니 분명히 김유정역  전역에서 다음엔 김유정역이란걸 보았는데요...했더니

-급행을 타셨잖아요. 그러니 김유정역을 건너뛰셨죠~^^

-방금 온 전철이 급행이었어요?

-네 급행이었어요~

 

에구 다들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눈뜨고도 급행인지 보통인지 모르고 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상봉역에서 급행도 있고, 보통도 있는데 급행은 시간간격이 1시간씩 되어서 아무거나 타자 하였는데...

친구들과 한참을 웃다가 아저씨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다시 전철역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도착한 김유정역~!

 

김유정역~!

한국 철도 역사상 2004년 11월 30일 최초로 개인의 이름을 딴 역이 탄생했는데 바로 김유정역이다.

MBC 드라마 '간이역'의 촬영지 이기도 하다. 

 

한옥으로 된 김유정역은 하늘빛도 이쁜 날에 어울리게 참으로 청아했다.

 

 

김유정역에서 나와 이정표대로 약 400m정도 걸어 오니 김유정문학촌이 보인다.

김유정문학촌을 알리는 게시판이 있는 곳은 지금 보수공사 중이라 카메라에 담지 않았다.

 

여고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봄봄, 동백꽃등의 소설가 김유정의 생가가 있는 곳을 오니 감회가 새롭다.

 

빠꼼히 열린 대문사이로 김유정의 본가가 보이고, 벌써 누군가 둘러보러 들린 사람도  보인다.

 

소설가 김유정님이 마당에 앉아 우리가 오는 것을 반기고 있었다~^^* (내생각)

 

마당에는 이렇게 이쁜 정자도 있고, 연못도 있었다.

여기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싸갖고 온 김밥과 계란, 그리고 커피등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아 펼치고 앉았다가

다 먹지도 못하고 이사를 가야 했었다.

하루살이 같은 날파리가 얼마나 많은지 손을 휘저어도 휘저어도 감당을 할 수가 없어서였다.

결국 먹다 말고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해 생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 거기 있는 들마루에 앉아 먹었지만,

그곳도 날파리의 공격을 피할 순 없었다.

그래도 가져간 커피와 과일까지 먹은 뒤 슬슬 집구경을 나섰다. 

 

 

본가 옆에 있는 행랑채로 보인다.

옆에 디딜방아간도 있고 솥이 걸린 굴뚝과 옛날 집 창문이 정겹게 걸려 있었다.

 

 

 

 

 

행랑채 앞에서 내려다 본 연못과 정자,

그 너머로 김유정의 소설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살은 실레마을과 금병산자락도  보인다.

 

 

행랑채 오른쪽으로 ㅁ자형 가옥인 본가가 있다.

본가의 오른쪽 저 끝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문옆으로 주욱 보이는 곳이 사랑채라고 한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ㅁ자형 가옥의 형태가 드러나는 지붕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특이한 것이 마당쪽에 낮은 굴뚝이 나있는 것이다.

굴뚝이 있는 왼쪽이 사랑채, 맞은켠이 안채가 되고 우리가 마주 바라보는 사랑채와 안채의 사이에 있는 것이 안채의 부엌이라고 한다.

 

 

 

마당으로 난 굴뚝~!

부엌쪽에서 담은 그림이다.

ㅁ자형 가옥이 되다 보니 맞은켠도 광이 있고, 출입구가 있고 한데, 봉당이 네모쳐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집을 ㅁ자형으로 짓고, 기왓집 골격에 초가를 얹은 이유와 마당에 굴뚝을 낸 사연등이 적힌 것을 그대로 올려본다.

 

 

 

안채에는 서책과 물레, 그리고 재봉틀 등이 정겹게 놓여 있다.

 

 

뒷마당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밖으로 나와 우물도 보고, 집 뒤로 돌아가 안채의 굴뚝도 살펴본다.

 

 

 

 

본가 옆에 있는 김유정기념전시관과 본가 사이에 김유정님의 동상이 서있다. 책을 보시는 모습으로...

 

 

마당에는 머리를 길게 땋아내린 총각이 닭싸움을 시키고 있고,

김유정님은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다.

무엇을 생각하며 보고 계실까~?

다음 소설에는 저걸 소재로 글을 써볼까~~~~?   그런 생각일까....

 

 

 

 짧은 생을 살다 가면서도 근대문학사에 남을만한 주옥같은 글을 썻으나

사랑하는 여인에게 외면당한 김유정님을 만나고 내 마음이 많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