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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맥가이버가 된 울 손자~^^* 본문

울 가족이야기

꼬마 맥가이버가 된 울 손자~^^*

노미킴 2012. 1. 16. 02:00

오늘은 딸이 손자 형빈이를 데리고 왔다.

교회가는 것을 좋아하는 형빈이를 내가 교회 갈때 데리고 가도록 데려다 주고

딸은 친구들 모임에 갔다.

 

오늘 본 형빈이는 며칠 사이인데 부쩍 컸다는 느낌을 준다.

삼춘과 교회 가는 차속에서 계속 조잘 거리는데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

예전 같지 않게 말하는 것이 조리있게 하니 정말 학교 갈 때가 다 되었구나 싶다.

 

12월 27일생인 형빈이는 며칠만에 억울하게 나이 한살을 먹은 아이다.

내년이면 8살이라 학교엘 가야 하는데 

외할미인 나나 애엄마인 딸이나 모두 형빈이가 학교에 가기 너무 어린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하루가 다르게 의젓해지고 아이에서 어린이로 변해가고 있어 대견하다.

 

오늘도 교회에 가기전에 교회 예배시간에는 조용히 해야 되고,

형이나 동생들과도 잘 지내야 된다고 일러 주었더니 

교회식구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정도로 잘 지내 주어 내 어깨가 으쓱했었다.

 

그리고 외가집으로 돌아 와서도 아주 의젓하게 잘 논다.

울 집의 아들 방에 있는 인터넷TV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고 있더니

제 엄마가 외출에서 돌아오니 내 방으로 요요를 들고 온다.

 

"어쩐 일로 TV를 그만 본다니~?" 내가 물었다.

"엄마가 교대로 TV 보자고 하여서 양보하고 할머니하고 요요 가지고 놀려구요~" 

 

신통하기 그지없는 대답을 하니 이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혼자서 요요를 하는 것을 보니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이리 줘봐~! 할머니가 요요는 잘 해요~ 한번 보여 줄께..."

 

자신있게 요요를 받아서 실을 감아 형빈이처럼 내려 보았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요요는 한번 내려간 것으로 그만 내가 팔을 아래 위로 흔들어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주지 않았다.

결국 형빈이 만큼도 못한 것이다.

 

"거봐요~! 그렇게 하는게 아니예요... 자 잘 보세요~ 제가 해 볼게요~"

 

그녀석 요요를 받아 찬찬히 실을 감아 내 앞에서 자신있게 해 보인다.

신기하게도 요요는 제 혼자서 내려갔다 다시 되감았다 를 몇번 되풀이 하는 것이다.

 

에궁~ 손자 앞에서 체면 다 구겼네....^^

에이 그럼 너나 잘 갖고 재미있게 놀아라 싶어 난 TV를 보고, 형빈이는 요요를 갖고 놀았다.

 

그런데 TV를 보다 보니 아이가 요요가 잘 안된다고 한다.

 

 

 

 

보니 요요가 고장이 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리 줘 보라고 하여 그것을 끼워 맞춰 보니 잘 안되었다.

 

"얘~ 이거 안되겠다. 다른 걸로 바꿔야 겠다."

"아녜요~ 이리 줘 보세요~"

 

그래서 요요를 아이에게 주고는 TV를 또 본다.

근데 아이는 무언가 낑낑거리며 맞추더니

 

"아~! 이제야 원인을 알았어요~!" 한다.                

"그래 뭣 땜에 그런거야? 망가진 것 같던데..."

"아녜요~!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부터 난 카메라를 들고 아이만 지켜 본다.

꼬마 맥가이버가 탄생하는 것 같아서...^^*

 

한참을 낑낑거리던 형빈이는 이제 다 고쳤다며 요요를 들고 섰다.

 

"그래 ~ 그럼 한번 해봐~"

"알았어요~! 자~ 보세요~"

 

 

 

 

 

 

 

정말 형빈이가 고친 요요는 아까처럼 파도를 타듯 몇번을 오르내렸다.

"와~ 형빈이 대단한데...^^"

 

내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진 형빈이가 요요를 근사하게 들고 놀더니 몇번 안가서 다시 부서져 버렸다.

방바닥에 부딪히며 부서진 요요의 부속을 찾느라 궁둥이를 쳐들고 장 밑에까지 찾더니

결국 찾아 내어 다시 또 조립을 시작한다.

 

 

 

 

 

 

 

 

 

 

 

 

 

 

 

 

 

 

끈기하나 알아 줄 만한 손자놈이다. ㅎㅎㅎ

장래 맥가이버가 되려나~?

오랜만에 온 손자녀석의 의젓한 모습에 오늘 하루가 아주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