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산소에 피어있는 들꽃과 울 손주... 본문

울 가족이야기

산소에 피어있는 들꽃과 울 손주...

노미킴 2012. 4. 18. 00:27

조카딸의 결혼식이 충주에서 있어서 갔다가 연풍에 있는 시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나는 시댁일로 벌초로 자주 오지만 내 딸 혜연이는 시골을 떠난 뒤 처음인 것 같다.

 

아주 어릴때야 왔었겠지만 학교를 다니고 부터는 못온 것 같다.

 

제 아이까지 데리고 고향엘 오니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작은아버님댁의 손녀인 민정이의 소식을 묻고 고향에 와 있다니 무척 반가워한다.

 

산소에 갈 생각을 못하고 결혼식 생각만 하고 온 나지만 한복을 싸가지고 와서 갈아 입느라 평상복을 입고 왔기 때문에 다행히 산소에 오르는데 지장은 없었다.

 

올라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간단한 제수용품을 사고 작은댁에 드릴 음료수도 한 통 샀다.

 

좀전에 결혼식에서 작은아버님과 작은 어머니를 뵜지만 시골에선 인사가 그랬다.

 

산소에 오르니 손자녀석 형빈이가 신났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혼자서 잘도 다니며 놀고 있다.

 

어른들이 산소에 술한잔 올리고 절을 하니 저도 하겠다고 하여 같이 잔도 올리고 절도 한다.

 

그 모습을 제 어미는 신통하다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고...^^*

 

산소에는 이름모를 들꽃도 피어 있고 할미꽃도 피어 있다.

 

손주녀석에게 할미꽃을 알려주는 딸내미를 나는 또 흐뭇하게 바라본다.

 

돌아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간식으로 햄버거를 샀다.

 

운전하느라 힘든 작은 아들 성배에게 잠간 눈을 붙이라고 하고선 휴게실에서 내 핸펀 충전도 하고 햄버거도 먹으면서 쉬었다.

 

햄버거 하나를 야무지게 잘 먹는 손주녀석을 딸년은 이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들녀석 줄 햄버거를 하나 사들고 차로 가니 아들이 안보인다.

 

그 아이는 우리를 찾으러 돌아 다니고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 모처럼 막내아들과 딸과 손주와 봄나들이 겸 결혼식에 왔다 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들도 딸도 결혼식 뿐만 아니라 고향에 산소에까지 다녀온 것이 흐뭇한 모양이다.

 

다 큰 다음부터는 같이 어디론가 간다는 것이 어려워졌었다.

 

각자의 생활이 있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었었고,

 

머리가 크고 나서는 부모와 함께 나들이를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가족과 함께 나오는 것이 뿌듯한 모양이니 내가 더 즐겁다.

 

시누님 댁의 결혼식 덕분에 좋은 시간을 갖게 되어 고마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