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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눈내리는 날에 영화도 보고, 공원길을 걷기도 하고.. 본문

日想

눈내리는 날에 영화도 보고, 공원길을 걷기도 하고..

노미킴 2012. 2. 1. 06:30

오늘은 친구와 영화를 봤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댄싱퀸'을 보았다.

 

역시 황정민과 엄정화의 자연스런 연기덕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재미있는 점은 영화속 출연자들이 모두 자기 이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대개가 작품속 이름으로 나오는데

이 영화는 작품속에 출연자들의 실명을 쓰고 있어

순간 영화라는 사실을 잃어 버리고 저 사람들의 실제 생활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물론 황정민이 실제로 시장에 나올리는 없지만...

아닌가 나올 수도 있나...? ㅎㅎㅎ

 

암튼 이 영화를 찍은 감독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형식도 맘에 들었다.

어린 시절 만났던 새침데기 정화와 황꼬추가 성년이 되어 만나는 장면부터

심각한 민주화 열기속 데모 장면까지도 웃으며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한 것이며

 

염증나는 정치판의 똥통속에 우리의 희망이 되어주는 황정민 시장후보의 맑은 웃음까지 

모두가 유쾌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서로 부부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서로를 존중하자는 메세지도 감동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잠간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난뒤 돌아 가려니 눈이 내린다.

대설주의보가 내려 졌다는 문자도 들어 온다.

친정엄마에게 가보아야 하는데 눈이 와서 걱정이 된다.

 

그런데 울 친구가 공원을 지나서 내방역까지 걸어가잔다. 

눈이 오는 날 공원을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래 걸어가자~!!

하필이면 서초올레길을 눈오는 날 걷다니...

 

그랬다가 눈맞고 꼴이 말씀이 아니게 된 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서인지 경찰들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센트럴시티의 메리어트호텔에서 강남성모병원 쪽으로 건너가

몽마르뜨공원과 서리풀공원을 이어주는 누에다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누에다리 왼쪽 옆이 서리풀공원인데 들어서니 황토길(맨발로 걷는 길)표시가 바로 나온다.

허지만 지금은 맨발로 걸을 수 없으니 통과하고 언덕쪽으로 오른다.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지체하는 날 내벼두고

친구는 먼저 올라가고 있다. 의리없이...^^

올라가니 친구도 핸펀으로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냈다나...

그랬더니 두 여자가 미쳤나봐...하더란다 .ㅎㅎㅎ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다는(42억원) 누에다리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몽마르뜨공원이다.

 

 

 

 

누에다리에서 고속버스터미널 쪽을 바라보며 한컷~ 나리고,

 

 법원 검찰청이 있는 쪽을 향하여 또 한 컷~!

 

 

 

 

아무도 없는 눈내린 공원에 빈 벤치만이 자리를 지키고...

 

 

저기 S자로 보이는 저 길을 걸어서 동산을 넘어간다.

"얘가 날 죽이려고 작정했나봐..."

산에도 잘 안가는 사람을 눈오는데 이런 델 데리고 오다니...T.T

 

그래도 친구는 끄떡도 안하고 앞서 걸어가고 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이제 몽마르뜨공원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보인다.

 

 

"뭐~ 빨리 오라고...?"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사진을 찍어야 하잖아... 기둘려~!"

돌아보며 사진찍는 날 재촉하는 친구...^^

 

 

서초역쪽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이 해트라이트를 키고 오고 있다.

 

 

반대쪽 정보사 길도 눈발속에 차량들이 바쁘고..

 

 

이제 몽마르뜨공원길의 시작인가 보다.

도심속에 이런 숲길이 있다니,

오늘같이 눈이 내리는 날 이런 길을 걷게 되니 친구야...고맙다~^^*

 

 

 

 

 

 

이렇게 눈이 쌓인 길을 걸어 올라간다.

 

 

친구는 말없이 걸어 올라가는데 나는 사진 찍는 척하며 쉬엄쉬엄 간다...^^*

 

 

 

할아버지쉼터와 할머니쉼터가 이렇게 따로 있네...

 

 

그런데 여기서 바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아직도 찍어~?"

또 기다리며 묻는다.

눈때문에 모자를 썻다가 더워서 벗어버리고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서 웃긴다.

근데 내 모습은 더 웃겨서 아예 사진을 안찍었다~ㅋㅋㅋ

 

 

우리처럼 걷는 사람이 저기에도 있네...

 

 

 

 

 

 

 

 

 

다 내려올 무렵  사진을 많이 찍었더니 핸드폰 밧데리가 다 되어

더이상 담을 수가 없었다.

 

내방역까지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흘깃흘깃 쳐다본다.

'저 아줌마들 뭐야~?' 하는 얼굴로...

 

그도 그럴것이 스카프를 썻지만 비맞은 새앙쥐처럼 촐촐해 있는 모습이 가관일테지...

내방역 에스컬레이터를 내려 가는데 뒤에서 내려 오시는 분이

"아니 어딜 갔다 오시길래 뒤에 모자에도 눈이 한가득이네요..." 한다.

멋적게 웃으며 돌아 보면서 대답한다.

"눈이 오길래 서리풀공원을 좀 걸었더니 그러네요...^^"

"아~ 예~ 좋지요...근데 좀 닦으셔야 겠어요..."

"안그래도 화장실 가서 좀 닦을려구요"

 

내방역 화장실을 들어가 거울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대충 눈맞은 머리와 옷과 가방을 수습하고...

친정어머니께는 죄송하게도 가뵙질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친구 덕분에 오랜만에 참 철없이 즐거웠던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