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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라일락향기를 따라... 본문

日想

라일락향기를 따라...

노미킴 2012. 4. 27. 23:42

요즘들어 무척 바빴다.

내가 속해 있는 봉사단체에 임원을 하다보니

참여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내 동네에 봉사하는 일에 책임을 맡다보니 할 일이 많고,

거기에 친정에 어머니가 편찮으신것도 모자라 동생이 수술을 받게 되어 병원도 오가다 보니

봄이 언제 왔는지 꽃이 언제 피었는지 모르고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오늘도 아침부터 아파트단지를 돌며 봉사단체에서 기금마련을 위하여

팔기로 한 미역과 다시마를 돌리고 나니 

몸이 파김치처럼 축 처지고 온몸이 으슬으슬하니 몸살기까지 온다.

 

장거리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몸의 상태가 불안하여

좀해서 약을 먹지않는 내가 스스로 약국을 가서 피로회복제를 사서 먹었다.

 

어제부터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동생에게 가보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려서

일을 하면서도 편치 않더니 몸과 마음이 함께 지친 모양이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아이들까지 데리고 친정으로 가서 어머니도 뵙고 동생도 보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져서 집으로 향하는데

어디선가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꽃내음에 발걸음을 멈춘다.

 

향내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집 담장곁에 라일락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순간 핸펀을 꺼내어 라일락꽃을 담는다.

평소 좋아하던 꽃이었다.

 

그 향내도 너무 너무 좋아한다.

라일락꽃나무의 하트모양을 한 잎사귀도 좋아한다.

피로에 젖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내가 라일락 꽃향기에서 피로를 날리고 있다.

내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다.

 

 

 

 

 

 

가벼워진 내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