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7번방의 선물>은 무엇이었나~? 본문
'베를린'이라는 영화를 보러가자고 할 때부터
울 아들은 '7번방의 선물'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일상이 바빳던 난 요즘 상영되는 영화에 대하여 무지했다.
그래서 대뜸 하는 말이 "그게 무슨 영환데~? 외화야~?" 했다.
"아니요... 한국영환데 약간 코믹성이 있는 영화인데 요즘 인기가 짱이래요~!" 한다.
그래도 하정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었고,
남편이 그 영화보다는 '베를린'을 보는 쪽이 나을것 같아
다같이 '베를린'을 본 것이다.
그런데 '7번방의 선물'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울 아들 보러 간단다.
자기 친구랑~
그런 녀석이 전화가 왔다.
"엄마~~ 몇시에 들어 오세요~?"
"지금 들어가는 중인데...왜~~?"
"저하고 강남역에서 만나실래요~?"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7번방의 선물' 영화 보시자구요...ㅎㅎ"
울 아들녀석 헛웃음까지 웃어가며 영화 보잔다.
"아니 같이 본다는 친구는 어쩌구~?"
"감기가 들어서 못나온다네요~ㅎㅎ"
또 헛웃음을 웃는다
"그럼 내가 대타냐~?"
"오마니 올만에 데이트 좀 합시당~ㅎㅎ"
아들녀석의 애교도 즐겁고 영화관람도 즐겁다.
그래서 강남역 CGV로 총알같이 뛰어갔다.
울 아들 연인과 데이트하는 영화관람도 아닌데 팝콘이랑 콜라도 사들고 온다.
영화를 보면 팝콘과 콜라는 필수사항인지...
어쨋든 즐거웠다.
나중에 눈물 닦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였지만...
아들을 만나기 직전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잠간 검색을 했다.
'7번방의 선물'에 대하여...
그러나 딸바보 류승룡이 감옥에 들어간다는 내용 이외에 볼 수가 없었다.
물론 출연진들도 나왔지만 도무지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딸바보가 왜 감옥을 갔지~?
영화를 시작하기 전까지도 류승룡이 지적 장애자로 나오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화면에 지적 장애를 가진 류승룡과 그 딸이 나오고
미소를 머금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본지 얼마 되지 않아 사건이 터져 버린다.
세일러문 가방때문에...
세일러문 가방을 갖고 싶은 딸을 위해
그 가방을 파는곳을 알고 있다는 경찰청장의 딸을 따라가다
사건이 벌어진다.
그 소녀는 대체 왜 죽었을까~?
그 소녀를 살리겠다고 온갖 지식을 동원해 몸부림친 용구(류승룡)을
세상은 성추행 살인범으로 몰아 감옥으로 보낸다.
바로 그 교도소<7번방>으로...
영문도 모르고 잡혀온 용구(류승룡)은 딸이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고,
이상한 딸바보가 들어온 그 방에 있는 사람들도 미칠 지경이다.
"넌 누구냐~?" 고 하니
용구 왈 "1961년 1월 18일 태어났어요. 제왕절개. 엄마 아팠어요. 내머리커서~! ㅎㅎ"
처음엔 위의 그림처럼 무서웠던 사람들이
나중에 순수한 7살 영혼을 갖고 있는 용구를 위해 그 딸을 교도소로 몰래 들여와 벌을 받게 까지 된다.
그리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잡혀오게 된 것을 알게 된 한방의 식구들이
용구를 돕기 위해 애을 쓰는 모습들은
정말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했다.
영화 '광해'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던 류승룡은
이 영화에서 7살 지능을 가진 지적 장애자 연기를 멋드러지게 해내었다고 생각한다.
'부러진 화살'에서 변호사로 나왔던 박원상이
이곳에서도 브레인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명품 조연 오달수와 김정태, 그리고 정만식등의 자연스런 연기가 녹아나
우린 영화를 사실로 믿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분노한다.
어째서 위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렇게 썩었단 말인가~!!!
진정한 법조인도 경찰도 없는 나라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말인가~!!!
정치인들에게야 진작에 두손 두발 다 들었지만
그래도 믿고 살 곳이 없다는 생각이 밀물같이 밀려든다.
앞으로 살아갈 내 자식들의 세상은 밝고 맑은 그런 곳이었으면 좋으련만...
영화속에서 용구와 그 딸 예승이의 애틋한 부녀간의 사랑이 눈물 짓게 한다.
진실을 밝혀주려는 주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딸에게 해로운 일이 생길가봐 두려워 살해 사실을 인정해 버리는 용구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워 화가 다 나려고 했다.
그렇게 허무하게 딸의 곁을 떠나다니.................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것과 상관없이 누구에겐지 모를 화가 나는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주위를 둘러 보니 모두들 눈가가 촉촉해 보인다.
집으로 돌아올 때 차를 타지 않고 걷기로 하였다.
아들과 둘이서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이야기를 나누며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 온 것이다.
가끔은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모처럼 내 아들이 내 아들인 것 같아 무척 기분이 좋다.
영화 속 용구 만큼 아들바보는 아니지만~ㅋ
'日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라이어가 아니십니까~? (0) | 2013.04.18 |
---|---|
벌써 4월인데... (0) | 2013.04.15 |
영화 <베를린>을 보고 난 뒤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 네사람~! (0) | 2013.02.13 |
간판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할 만큼 맛에 자신있는 돈까스집 - 성욱이왕돈까스 (0) | 2013.01.12 |
2013년 소망을 싣고 달리는 소망버스 (0) | 2013.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