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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우리를 미혹(迷惑)하는자~! 그대는 누구십니까~? 본문

日想

우리를 미혹(迷惑)하는자~! 그대는 누구십니까~?

노미킴 2012. 8. 8. 00:44

어느날 길을 걸어 오는데

어떤 여자가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말을 거는 것을 보았다.

길을 물어 보는가 보다 하였는데

말을 듣고 있던 그 아주머니가 갑자기 그 여자에게서 홱 고개를 돌리고 가버린다.

 

그리고 나서 그 여자는 아무일도 없었던듯이 다시 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온다.

난 그 장면을 본지라 내게 말을 걸어 올까봐 마음을 조렸다.

내 불안한 눈빛을 보아서 일까~?

역시 그여자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귀옆에다 대고 무어라고 말을 한다.

 

근데 너무 빨리 말을 하여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허지만 직감적으로 거절을 해야 된다는 것이 느껴졌다.

절대로 길을 묻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도를 아십니가~?"가 개그에 까지 인용될 정도로 많았던 걸 기억한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반응이 보이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어느 종교의 포교활동 말이다.

 

그런데 이사람의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파악이 안되었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모른척하고 지나쳐 버렸더니 

그 여자도 모른척 지나가 버린다.

 

한참을 걸어온 뒤 되돌아 보았다.

그 여자는 다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여자를 이상한듯 바라보고 스쳐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그 일을 잊고 지냈었다.

다시 그 여자를 만나게 될때까지...

 

며칠전 난 또 그 여자를 만났다.

대로를 걸어가는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여자가 마주 오고 있는데 

바로 그때 그여자라는 것을 알 정도였다.

 

헌데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젊은 남자가 한사람 같이 조를 짜서 다니는 것 같았다. 

 

나를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는 그여자와 그남자가 내게 가까이 와서

귓가에 대고 빠르게 이야기한다.

무언가 묻는듯 하기도 한 그 말은 너무 빨라서 역시 못알아 들었다.

 

그렇다고  "뭐라고요~?"하고 되묻는다면

나는 그들이 의도한대로 걸려들것 같아 이번에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 버렸다.

 

그러나 또 다시 뒤돌아 보았다.

그들은 다른 표적을 향하여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러더니 왠 젊은 남자가 그들에게 걸려든 것 같았다.(내짐작)

그여자와 그남자 그리고 젊은 남자는 길에서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나는 길을 가다말고 그들의 모습을 핸펀에 담아 보았다.

그냥 보면 지나가다 아는 사람을 만난 사람들의 대화모습으로 보인다.

 

내가 그여자 그남자가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보지 않았다면...

 

 

 

 

이들은 누구일까~?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 걸까~?

나는 그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 보았어야 하는 걸까~?

 

 

요즘처럼 이단이 난무하고 혹세무민하는 자가 많은 이때에

내 마음을 뒤흔드는 이야기라도 듣고 난다면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 질가봐 두려웠다.

 

그렇다고 용감하게 맞서서 대응할 철저한 신앙심도 없는데...

그러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내가 우습다.

 

지금 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젊은 남자분이 제발  미혹(迷惑)되지 않기를 맘속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