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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想

추억

노미킴 2012. 11. 26. 23:52

내일 아침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할 것이라고

뉴스에서는 몇번이고 강조하고 있다.

 

 

낼 아침 기온이 영하 4도가 될 것이라고 난리다.

나도 남편에게 낼 아침엔 따뜻하게 입고 나가라고 권했다.

 

 

 

가을비가 몇번 뿌리고 나더니 그 이쁘던 단풍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버렸다.

출근 길에 보이던 은행나무엔 노란 은행잎들이 모두 없어지고,

앙상한 가지만이 세차게 부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비가 온 탓인지 한강을 건너면서 보는 하늘은 너무 맑아 마음까지 청명해 지는 것 같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겨울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데도

맑은 하늘에 선명한 한강그림은 마음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남산 1호터널을 지나 명동입구로 가면서 문득 보이는 간판 한개...!

"삼일로창고극장"

 

간판이 조금 커지고 깔끔해졌다 뿐이지

벌써 몇십년째 그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이다.

 

 

 

 

 

 

 

 

오늘따라 저곳에서 마지막 보았던 연극이 떠오른다.

추송웅님의 모노 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

 

 

그 연극을 같이 보았던 사람과는 그 날을 기점으로 안녕을 고했었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던 그 사람의 눈동자가 아직도 생각난다...^^

 

 

5년간이나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내게 몰두하던 그에게

양다리 걸치지 말고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누나처럼 훈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나...?

 

 

집앞에까지 바래다 주고선

'헤어지기 섭섭하여 망설이는 나에게

굿바이하며 내미는 손 검은 장갑 낀 손...'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돌아가던 그가 생각난다.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면 이렇게 추억에 젖는 순간이 많아서 좋다.

벌써 몇십년전 친구들과 헤메고 다니던 명동거리도 보이고,

무교동 낙지집 골목도 저멀리 보이는 것 같고...

 

버스 차창밖으로 계절이 바뀌는 것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것도 좋은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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