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남장을 하고 가짜수염을 달았던 이집트 최초의 여왕 하트셉수트 장제전 본문
하트셉수트여왕의 장제전은 왕가의 계곡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왕가의 계곡 그 돌산 너머쪽에 있었기 때문에 버스로 10분정도 이동하였나...
하트셉수트여왕의 장제전 가까이 오니 귀족들의 무덤이라는 동굴같은 것이 보이고
누구의 장례전인지 신전인지 모를 허물어진 신전자리들이 곳곳에 보인다.
곳곳에 부서진 돌기둥과 돌덩어리들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같이 간 언니 한분은 '부숴진 돌덩어리들의 종결지'라고 말해 모두들 웃었다.
(이 언니 터키 다녀와서 좋았냐고 하니까
몇시간씩 차타고 다니면서 맨 돌덩어리만 보고 왔다고 하여 한참을 웃게 한 언니다.)
사실 이집트의 유적들이라는 것이 모두 몇천년은 된 것들이니
사연많은 역사를 이어오면서 부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이긴 하다.
지금 가서 보게 되는 하트셉수트의 장제전도 3500년전에 지어진 것을
프랑스의 고고학자 아우구스 마리에트가 19세기 중반부터 발굴작업을 시작하여 1896년 발굴작업을 끝낸 곳이다.
하트셉수트장제전을 '데이르 알 바하리'라 하기도 하는데
이는 '바하리'란 말이 수도원이란 뜻으로 '북쪽의 수도원'이라는 뜻이란다.
그 이름은 장제전 3층 안쪽에 가면 지성소가 있는데 이곳을 초기 기독교 신자들의 수도원으로 사용한데서 유래한다고...
지성소는 18왕조의 5대왕인 하트셉수트가 아몬신과 자신의 시체를 안치하기 위하여 건설하였으나
훗날 초기 기독교인들이 수도원으로 사용하면서 아몬신에 대한 것이 훼손되거나 제거되었다.
물론 이미 그 전에 투트모스3세에 의하여 하트셉수트에 관련된 것들은 훼손되거나 삭제 되었지만...
나는 이집트에 여행을 하면서는 말이 많아졌다.
그 5천년이 넘는 세월속에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한 유물에 대하여 보고 느낀것을 말하자니
한마디로 표현이 되지않아 자꾸 중언 부언 이야길 많이 하게 된다.
하트셉수트는 힉소스라는 이민족을 몰아내고 18왕조를 연 아하메스의 손녀이며,
왕가의 계곡에 무덤을 만들기 시작한 투트모스1세의 딸인 공주였다.
투트모스1세 에게는 4명의 자식이 있었으나 다 죽고 하트셉수트만 남았다.
그녀는 왕위계승을 위하여 아버지인 투트모스1세의 후궁에게서 난 사촌 투트모스2세와 결혼을 한다.
(그 시대에는 근친간 결혼을 하여서라도 왕위계승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남편은 일찍 죽고 남편의 후궁에게서 난 투트모스3세는 아직 어려 섭정을 시작하게 된단다.
섭정을 하다보니 할아버지 아하메스와 아버지 투트모스1세의 피를 이어받아 활달한 하트셉수트는 생각이 달라졌다.
본인이 스스로 왕이 되어 통치하고 싶어진 하트셉수트는
어린 파라오를 유폐하고 스스로 왕이 되었다.
여자가 파라오가 될 수 없다는 이집트의 전통을 깨고 스스로 왕이 된 그녀는
공식석상에서는 남장을 하였고, 가짜 수염까지 붙이고 다녔다고 한다.
아버지 투트모스1세때 왕권이 강화되었고, 주변국을 철저히 통치하였었기에
하트셉수트 통치기간에는 전쟁도 없었다고 한다.
하트셉수트는 지금의 소말리아로 추정되는 푼트국과 평화적인 무역을 하였고,
카르낙아몬신전에 거대한 오벨리스크를 세웠으며,
서안에 아버지 투트모스1세와 아몬신을 위한 커다란 장례사원을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하트셉수트 장례전이다.
그러나 투트모스3세가 30세가 되던 해에 그녀의 통치는 끝나고 투트모스3세가 왕위에 오르자
투트모스3세는 양모(하트셉수트)로 부터 받은 치욕에 대한 보복으로 하트셉수트에 대한 기록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신전의 부조에서 하트셉수트라는 상형문자는 사라지고,
그녀가 만든 오벨리스크는 벽돌에 갇히게 되었지만 지금은 복구되어 카르낙신전에서 만날 수가 있다.
그리고 120년이 지난 뒤 이집트 역사상 최초로 유일신 숭배사상을 도입 했던
파라오 아크나톤에 의해 아몬신에 관련한 모든것을 지워버림으로 훼손 당하고,
그 뒤 초기 기독교인들이 수도원으로 사용하면서 이단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많은 유적이 파괴되어 버렸다.
이런 파란만장한 역사를 이어온 하트셉수트 장제전을 보러 가고 있는 것이다.
하트셉수트 장제전에 도착 했을때 장제전은 바로 코앞에 있는듯 하였으나
40도가 넘는 날씨의 뜨거운 햇살에 걸어가기는 무리였다.
그래서 이런 꼬마 모노레일을 타고 그 앞에까지 가게 된다.
버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변에 신전이나 장례전으로 보이는 건물자리들이 보이고,
장례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기념품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면화생산이 많은 이집트에서 생산된 면머플러를 팔에 걸친 이집션들이 우리들곁을 쫒아 다니며
"1불~!" "1불~!"을 외친다.
신전이 있었던 자리일까~?
보이는 것들이 다 부숴진 유물들이다...
돌산의 중간에 시커멓게 구멍이 보이는 것은 왕비의 무덤인지 귀족의 무덤인지 라고 한다.
기념품점을 지나 매표소 건물에서 본 하트셉수트 조감도이다.
아마 이정도로 복원할 예정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와서 보게 된 하트셉수트 장제전의 모습~!
줌으로 조금 당겨서 담은 것이다.
가까이 있는듯 보이지만 위에서 본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갈 만큼 제법 먼거리이다.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담은 하트셉수트 장제전의 모습~!
장제전 저 돌산 너머에 왕가의 계곡이 있다는 것~!
장례전 입구의 초소에 왠일로 경찰이 안보이네...
하트셉수트여왕이 푼트원정때 푼트국에서 가져 왔다는 나무인데 뿌리만 남아 있다.
이집션들이 파는 머플러 덕분에 모두들 뜨거운 태양을 피하느라 아랍의 여인들처럼 변신하였다.
1층의 뜰에 도착하면 조감도에 보이는 파란 나무들이 있던 자리를 복구하려는지 그림으로 표시를 해놓았다.
가운데 올라가는 계단 양쪽으로 주랑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끝에는 오시리스신의 형상을 한 하트셉수트여왕의 거대한 형상도 보인다.
2층 테라스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서면...
이렇게 깜짝 놀랄만큼 넓은 마당이 나온다.
2층테라스에 복도에는 15개의 둥근 기둥과 44개의 네모기둥이 늘어서 있는데
오른쪽 복도에는 하트셉수트여왕의 탄생에 관련된 것들이 칼라로 부조 되어 있고
왼쪽 복도에는 푼트원정때의 그림들이 부조되어 있어 3500년전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오른쪽 기둥들이 있는 곳은 아누비스신전이 있던 자리라 하고,,,
하트셉수트여왕의 탄생과 그녀의 카(영혼)에 대하여 부조한 그림들이 있는 오른쪽 복도의 모습인데
몇천년전의 것이라고 보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색갈들이 선명하고 그림의 내용도 선명하였다.
2층 테라스에서 가운데 계단을 두고 맨 왼쪽으로 가면 하토르신전이 있다.
하토르여신은 암소를 상징한다고 하며 여신의 모습도 암소의 뿔을 달고 있거나 암소의 귀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토르 신전에 들어가기 전에 벽에 암소의 모습과 누군가의 모습이 부조로 되어 있음이 보인다.
하토르신전 옆으로 돌덩어리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무슨 신전이 있던 자리인듯 하다.
하토르 신전으로 들어서니 하토르여신상이 세워져 있는데 거의 다 부서지고 제대로 된 것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신전 벽에는 카이로 고고학박물관에서 보았던 부조가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암소의 앞에 있는 이가 아몬신이라고 하는 것 같았고,
암소의 젖을 먹는 어린아이가 누구라고 말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하토르 신전을 나와 계단의 왼쪽 주랑으로 들어서면 하트셉수트여왕의 푼트원정시의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가는 모습 아래로 물고기로 보이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바다를 건너간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고 한다.
아래 그림의 물건은 향으로 보인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이라를 만들때 향을 많이 쓰고, 신전에도 향을 피우고,
입안을 깨끗케 하기 위해 향을 씹기도 하여 향의 용도가 많아 이렇게 많이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기둥에도 부조가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몬신이 한손에는 앙크를 한손에는 제트기둥을, 또 벽에는 앙크와 제트기둥,
그리고 와세트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앙크는 부활을 의미한다고 들었고, 와세트는 상이집트를 그리고 제트기둥은 생명을 의미한다고 들은것 같다.
앞으로 룩소르에서 카르낙신전이나 룩소르신전에 가서도 부조된 상형문자에서 계속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하트셉수트여왕의 푼트원정이 그려진 왼쪽 주랑을 지나 가운데 계단으로 3층 테라스로 올라가 본다.
1층에서의 계단 입구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번 2층 계단의 입구에는 호루스신(독수리)형상이 양쪽을 지키고 있다.
호루스의 뒤쪽으로는 뱀의 모양이 길게 늘어져 있고...
고대 파라오들의 왕관에는 뱀의 머리가 붙어 있는것으로 보아 중요한 모양이엇다.
이제 3층 테라스로 올라오니 이시리스신의 모습을 한 형상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모습이 우릴 반긴다.
그리고 늘어서 있는 기둥들에 새겨졋을 하트셉수트여왕의 그림들이 삭제되어 보이지 않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3층 테라스 안뜰로 들어가는 문이다.
우리는 알아 볼 수도 없는 상형문자들로 새겨져 있다.
그 문으로 들어가면 안뜰의 마주 보이는 곳에 지성소가 보인다.
초기 기독교인들의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던 지성소의 모습이다.
주변에 벽과 기둥들이 모두 파괴 되었던 것을 복구한 모습이라고 한다.
지성소 양쪽에는 미이라 석상들을 넣어 두었다는 곳이 보이고...
그리고 부서진 잔해들과 누구의 성소인지 알 수 없는 방들이 보인다.
3층 테라스 안뜰에서 나오니 이시리스신의 모습을 한 석상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발만 있는 석상의 모습도 있었다.
앞으로 복구할 자리에 머리만 남아있는 이시리스신의 모습~!
나오다가 이시리스신의 모습으로 인증샷을 담으라는 가이드의 권유로 폼을 잡았더니
어느새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인듯한 이집션이 내 옆에 서있다.
같이 사진을 찍고 내려 올려니 또 손을 벌리고 "1불~!" 한다.
ㅎㅎㅎ 내가 웃어야지...
개념없는 이집션들 때문에 웃는다.
2층 테라스에서도 인증샷을...
장제전에서 내려 오면서 보니 나일강 건너 동안의 모습이 보인다.
장제전과 직진으로 나아가는 동안에 카르낙신전이 있다고 한다.
하트셉수트여왕이 그렇게 자기의 장제전을 지었다나...
하트셉수트 장제전만 올리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볼거리도 많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많은 세월을 이고 온 곳을 어찌 짧은 이야기로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지금도 복구중인 하트셉수트 장제전도 몇년 뒤에 오면 놀랍게 달라진 모습으로 우릴 반길 것 같다.
나름대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였지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여, 제대로 듣지 못하여 잘못 올린것도 있을텐데
누구든지 발견하는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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