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고향의 아침을 걸으며... 본문
아침 일찍 눈을 떳다.
지난밤 모처럼 만난 남편의 사촌형제들과 울 시동생,
그리고 울 아들과 작은댁 사위들이 한잔 하면서 즐겁게 담소하는 소리를 듣느라
자는 둥 마는 둥 하며서 밤이 지나갔다.
밖을 내다 보니 안개가 자욱하니 낀 시골동네의 모습이 정겹다.
나도 모르게 부시시한 얼굴로 카메라만 집어 든채 밖을 나서 본다.
아스라한 안개 속으로 교회의 첨탑도 보인다.
골목길을 나서니 담장 밑으로 나팔꽃도 피어 있고,
담너머로 다알리아가 활짝 웃고 있다.
지나 태풍때 많이 온 비로 개울은 한가득 물이 흘러 내리며 작은 폭포를 만든다.
처음 결혼해서 왔을때 여름이면 저 개울에서 멱도 감았는데...^^*
달빛속에 육촌 시누들과 멱감던 기억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피어 오른다.
큰개울가에 큰나무가 자리잡고 있고 그 옆에는 정자가 있어 쉴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 전에는 그냥 들마루가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목이 '탐구'인 소녀상이 있다.
세워진것이 1978년이면 내가 결혼하던 해인데
난 그동안 왜 몰랐을까~?
시골에서 어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느라 동네를 사랑할 줄 몰랐던 것 같다.
연풍초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 두명이 기증한 듯 하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상도 처음 본다...
작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는 물...
다리 옆에 있는 커다란 나무밑에는 널마루가 쉴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네...
이곳에서 올갱이를 잡고 난 뒤 뒷다리가 아파서 며칠 걷지도 못한 기억도 나고...^^
남편이 다닌 초등학교~!
남편은 좋겠다.
고향에만 오면 자기가 다니던 추억많은 초등학교를 볼 수 있으니...
아침준비도 하지 않고 사진찍으러 바깥으로 돌아 다니다 오니
사촌동서가 벌써 아침상을 차려 놓았다.
미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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