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연풍향교 본문
연풍을 갈때마다 지나가며 보던 향교에
오늘은 아들을 데리고 들어가 보았다.
맨처음 연풍에서 향교를 보았을때
"어~! 연풍에도 향교가 있네~" 라는 느낌이었다.
작은 면단위 마을에 한쪽에 버림받은 것처럼 초라하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몇번을 오가는 사이에 향교가 점점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방자치제 때문인지 관할 지방에서 개발한 것으로 보였다.
평소에 연풍에 다녀갈 때는
대소사가 있거나 벌초하러 내려 오는데
그 때는 집안 어른들 찾아 뵙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어서
옆으로 눈돌릴 시간이 없어
향교가 궁금하면서도 들어가 보질 못하였던 것이다.
(연풍에는 풍양 조씨 집성촌이 있어
한집 건너가 풍양 조씨의 집안 사람들이고,
내게는 다 집안 어른들이셨다.)
이번 벌초에는 내려오신 집안 사람들이 많아
아들과 나는 살짝 빠져서 향교 구경을 간 것이다.
연풍향교(延豊鄕校)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행촌리 소재하고 있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03호이다.
향교는 조선시대에 지방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연풍향교는 조선 중종 10년(1515년)에 처음 지었다.
그 후 여러차례 중수하였으며, 명륜당이 6.25때 불탔다.
1979~80년에 대성전, 내삼문, 협문을 보수하였고,
명륜당을 새로 복원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었다.
부속 건물로 고직사가 있다.
향교의 건물의 배치는 전학후묘(前學後廟)로
앞에는 유교 교육을 위한 강당(講堂)인 명륜당(明倫堂)과
학생들의 거처인 동제(東齊)와 서제(西齊)가 있다.
중간에는 내삼문(內三門)을 두었고,
그 뒤편에는 문묘(文廟)인 대성전(大成殿)이 있어,
공자(孔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봄, 가을로 제향을 받들고 있다.
그러나 갑오개혁으로 근대교육이 실시되자
점차 교육기능은 없어지고 문묘의 제향만이 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속건물로 고직사가 있다고 하는데 고직사는 어느 건물인지 모르겠고
입구 좌측으로 충효당(忠孝堂)만 보인다.
열린 문으로 살그머니 들어가 충효당의 건물만 담아 왔다.
이제 향교의 정문으로 들어가 본다.
지금은 제향을 지낼때만 사람들이 드나 들어서 그런지 대문앞 길에는
고추를 말리는 멍석이 펄쳐져 있고,
대문 앞에는 누구의 오토바이인지가 세워져 있어 모양새를 그르친다.
향교의 대문앞까지 농사짐을 부려 놓은것도 거슬리고...
옛날에 조선시대에 학교의 역할을 했다는 명륜당이 보인다.
명륜당 뒷편의 학생들의 숙소 였다는 동제와 서제가 살짝 보이고...
학생들의 숙소였다는 서제(西齊)이고,
동제(東齊)이다...
동제와 서제를 사이에 두고 뒷편을 보면 내삼문이 높다랗게 보인다.
그러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내삼문 가까이 가서 담너머로 담은 대성전의 모습이다.
내삼문의 왼쪽 담너머로 담는 것이라 왼쪽으로 쳐진 담께까지 담아 보고,
내삼문 오른쪽으로 가서 다시 담너머로 대성전을 훔쳐 담는다...^^*
오른쪽 담까지 넣어서 담기도 하고...
아쉽다....
제향을 지낼때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옛날에 남편이 문경향교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곳의 공자들 옷같은 것을 입고 사진 찍은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제향을 지낼때는 이곳의 군수가 제주가 되어 그 옷을 입고 제를 지내는 듯 하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 갈 수 밖에...
그런데 연풍면에서 가장 번화하였던 장터 거리를 지나는 데 양조장이 보인다.
지금은 쇠락한 양조장으로 보이지만
내가 78년도에 결혼하여 6~7년 있을 동안에 이 양조장의 위세는 대단했었다.
매일 트럭과 구루마, 그리고 자전거로 막걸리통을 실어내는 것을 보았으니까...
울 시아버님 약주를 좋아하셔서 시동생이 이곳에서 술을 받아 오기도 하였지...
잠시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준 양조장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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