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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남은 사람들끼리의 가족여행(2) 본문

울 가족이야기

남은 사람들끼리의 가족여행(2)

노미킴 2015. 12. 24. 00:29

가족여행 2탄~

포항시내로 들어서니 벌써 어둠이 내려 앉았다.

울 동생은 포항운하를 보여 준다며 "포항의 강남" 이라는 곳으로 우릴 안내했다.


포항운하는 어두워서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데 방파제 같은 곳을 걷다 보니 바다 쪽으로 멋진 것이 보인다.

"영일대" 라는 건물이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바다위에 반짝이고 있는 것이다.


방파제 바로 밑에서 파도는 줄을 이어 들어 오고,

그것이 신기해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영일대 뒤쪽으로 예쁘게 보이는 불빛은 포항제철의 불빛이다.

쇳덩어리를 만들어내는 제철공장이 밤이 되니 저리 아름답게 변신하였다.





방파제를 따라 맛집, 카페, 선술집들이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서있고,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데이트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서울의 강남과 비슷하다고 할까~?





처남이 좋은 곳을 보여 주니 아주 신이 난 남편~!

게다가 죽도시장으로 들어가 큼직한 대게를 쪄서 쇠주 한잔 하니 더욱 기분이 업업~~!!

아들도 먹고 싶던 대게를 먹게 되니 입이 헤벌쭉~ㅋ

울 동생 점심 한끼 조카에게 얻어 먹고서 데리고 다니며 보이고, 먹이고 애 많이 썻다.





이렇게 저녁까지 먹고 늦게서 백암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남편은 또 레스토랑으로 가서 맥주 한잔 하잔다.

난 피곤해서 빠지고 싶지만 기분 맞춰 주느라 할 수 없이 따라 나선다.

늦은 시간이라 간단한 안주만 시키고 맥주 한잔~~~!

창문에 비친 우리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찰칵 해보기도~~~ㅎㅎ






하룻밤을 다시 묵은 뒤 상경할 준비를 한다.

떠나기 아쉬워 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시켜놓고 사진을 요리조리 찍어 본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서울로 향하여 출발한다.

모처럼 한갖지게 가족여행을 하니 모든 사물들이 다 아름다워 보인다.

내 맘이 행복하니 모두에게 너그러워 진다.


백암으로 내려 올 때 네비에서 알려주는대로 왔더니 엄청나게 꼬불 꼬불 산길이었는데

상경하면서 보니 그곳이 구주령(九珠嶺)이었다.

그리고 내려 올 때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 그 길이 밝을 때 주변 경관을 보면서 오니 잠시 잠간처럼 느껴진다.

그 길로 왔기 때문에 백암까지의 시간이 좀 단축됐던 것 같다.


구주령은 깊은 계곡과 고개를 가진 아름다운 자연 이었다.

이름대로라면 9개의 구슬같은 고개 라는 것일까~?







단풍이 한창 일때 왔다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이 구주령을 넘고 나니 이제 서울로 가는 길은 탄탄대로~!

조금 일찍 서둘러 귀경하니 교통도 그리 막히지 않고,

집에 돌아와 정리하고 쉴 수 있는 시간도 벌고,

모든 것이 ok 이다~!


가족 여행~!

남들이 가족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을 다녀 오면 그리 부러웠는데

아이들이 어릴때 다녀온 뒤로 몇십년 만에 다녀 오니 뭔가 모르게 맘이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