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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서 김장담그던 날... 본문

기타/봉사생활

구청에서 김장담그던 날...

노미킴 2012. 12. 1. 00:22

김장담그는 날이다.

 

사실은 이틀에 걸쳐 2500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궜다.

하루는 김치에 들어갈 모든 재료를 다듬고, 씻고, 썰고 하는 날이고

다음날은 김치속을 만들어 배추에 소를 넣는 그야말로 김치냄새가 나는 날이다.

 

그래도 요즘은 김장하는 것이 덜 힘들다.

몇년전만 하여도 부녀회에서 농사지은 배추를 뽑아와서 자르고, 소금에 절구고,

각종 야채 다듬고 씻고 썰고,

다음날은 새벽같이 나와서 배추를 씻느라 손이 곱아 빨강게 되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괴산절임배추를 갖다 하니 반일은 줄어든 것이다.

 

 

해마다 구청마당에서 벌어지는 김장담그는 행사는 축제 같다.

날이 추워지니 한쪽에선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굽고,

많은 봉사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열심히 이리 저리 움직이고

구청에 볼 일이 있어 오신 어르신들도 덩달아 신나서 들여다 보고 좋아하신다.

 

점심엔 돼지고기 삶은 것으로 보쌈을 만들어 식사와 함께 하니 푸짐한 것이 정말 잔치집같다.

 

 

이 김장담그는 행사에는

새마을부녀회가 주관이 되어 모든 김장거리를 준비하고,

구청의 직원부인들로 되어있는 봉사회가 함께 하며

이마트직원들도 봉사단을 꾸려 동참한다.

작년부터 다문화가정의 며느리들도 김장담그는 행사에 동참을 하였다.

 

원래 울 부녀회에서 주관하여 하는 행사인데도 취재진들에겐 이국의 며느리들이 더 관심의 대상이다.

그래서 어떨땐 정말 힘들여 일하는 우리가 뒷전이 되는 것 같아 서운할 때도 있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우리가 정성들여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이 맛있게 먹어 줄 생각을 하면 즐겁지 아니한가...

 

그래서 힘들어도 봉사를 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깨끗이 다듬어 씻은 무우와 갓, 쪽파등을 썰기 위해 준비하고

 

 

 

 

 

무우채를 비닐봉지에 썰어 넣는다...

 

 

 

 

 

 

 

내일 하게 될 김장속을 위해 미리 젓갈에 고춧가루를 풀어 놓는데

양이 많아서 젓는게 장난이 아니다.

저런 큰통을 4개나 만들었으니...

 

구청장님이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계시더니

직접 저 양념을 저어 보셨는데 카메라에 담는 순간을 놓쳤다.

 

 

 

 

 

 

 

 

 

 

 

 

 

 

 

드디어 다음날 속을 버무리는데...

정말 힘들었다...ㅜ.ㅜ

 

 

 

버무린 속을 갖다가 배추에 넣는 작업을 하는 울동네 부녀회원님들...

 

 

 

다문화가정의 며느리들도 김장 담궈요...^^*

'에그머니나 저고리에 고춧가루가 묻었어요...'

 

 

다 담궈진 김치는 저울에 달아서 아이스박스에 넣는다.

각 동에 있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보내기 위해...

관내 고아원에도 간다고 들은것 같다.

 

 

 

 

 

우리가 힘들여 담은 것이니 올 겨울에 맛나게 잡숴 주세요...^^*